저번에 독일 여행 올 때 미리 알면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식당 문화와,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었는데요!
2024.01.30 - [독일생활/생활정보] - [독일 식당 문화] 모르고 가면 인종차별? 독일 팁 줘야하나?
2024.01.31 - [독일생활/생활정보] - [해외 생활] 인종차별 대처 방법 공유! - 실제 경험 바탕
오늘은 좀 더 자세하게 직장, 회사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해요.
저는 호주에 반년, 미국에서 1년반, 독일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보다 친구나 직장에서 겪는 인종차별이 대처하기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가끔 너무 대놓고 인종차별해서 황당한 경우도 있을거고 애매한 인종차별에 집에가서 생각해보면 기분이 나쁜경우도 있을거에요.
이런 애매한 인종차별을 Micro-agression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농담이나 가벼운 코멘트가 생각해보면 묘하게 차별하는 것같고 인종 고정관념에 기반한 경우들이 해당되요.
Mcro-agression 마이크로 어그레션은 내가 예민한건가? 혹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농담인데 예민하게 왜그래? 라는 식의 눈치를 주기도해서 더 대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직장,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상 인종차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한번 이야기해볼게요.
1. 도움 요청하기
- 대놓고 나를 차별하거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을때, 그 당시에는 아무말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지났더라도 회사 HR이나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아냐 내가 참아야지, 문제 일으키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외국계 회사들은 인종차별문제에 예민하답니다.
혹 회사에서 아무런 조취를 취해주지 않더라도, offical report를 남기는게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했을 때 기록이 남아있으면 조취가 취해질 수 도 있으니까요.
지금 당장 달라지는게 없는 것 같더라도, 우리가 경각심을 일으킬 수록 조금씩 바뀐다는 생각을 해야 해외 이민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냥 무시할래! 하신다면 그것도 괜찮아요.
제가 책도 읽고 상사랑도 이야기해보면서 내린 결론은,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 마음이 편한 대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 시간이 지났더라도 당사자에게 말하기
똑같은 맥락으로 인종차별 행동이나 발언에 대꾸하지 못했더라도, 그때 이런 행동 / 말은 인종차별적이니 하지말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무안해 하거나 기억안나는 척 하거나, 그런 의도가 아니였다고 할거에요. (제 경험상)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따질 필요 없습니다. 왜 인종차별적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구요.
그쪽에서 뭐라고 하든 내가 생각할때, 느끼기에 인종차별적이었다는 걸 알리고 넘어가면 되는 것 같아요.
상대가 이해하고 말고는 저희의 책임이 아니니까요.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인 이유가 뭐냐고 묻는 경우, 설명하셔도 좋지만 직접 찾아보라고 해버리세요!
책임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찾아볼거고, 그냥 말꼬리 잡는 사람이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반박하니까요.
3. 웃으며 반박하기
정말 친한 친구라면 진지하게 설명해줄 수 있지만, 가깝지 않은 직장동료, 혹은 친구의 친구 같이 별로 가깝지도 않은데 무례하게 인종차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웃으며 무안주면, 내가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 그사람이 무지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요.
특히 Micro-aggression, 애매한 인종차별에는 진지해지기 어려우니 이런식으로 대처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저도 연습을 하는 건데요, 농담처럼 던지는 인종차별에는 웃으며 지적해주세요. 지금 생각나는 예시는 이런게 있겠네요.
(놀란척하며)
Wow, you are brave to say that. That could be sound like rasism.
Wow, are you for real? I wouldn't say that.
(너 정말 웃기다 라는 식의 말투로)
don't be silly, in 2024 we don't say that. Such an out-dated streotype thing to say.
보통 이렇게 말하면 주변사람들은 공감하고 그사람은 무안해하지만, 여기서 내 말에 발끈하면 그 사람이 예민한 사람이 되는 거죠.
4. 니하오, 칭챙총
한국인에게 니하오라고 하는 것은 인종차별인가?
정말 핫한 주제인데요. 제 생각은 반반인 것같아요.
아시아인 = 중국인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고정관념 + 더 알려고 하지 않는 오만함 + 무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생각보다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
일단
I'm not Chiness, I don't speak Chiness
I'm from South Korea. We say 안녕하세요.
이렇게 알려주세요. 그래도 정신못차리면 인종차별이네? 하고 알려주면 됩니다.
칭챙총은 무조건 인종차별인가?
이건 90% 인종차별입니다. 아시아 언어를 못알아 듣는 서양인들이 만들어낸 놀리는 소리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독일에는 가위바위보 대신 칭챙총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칭챙총이 들어간 동요도 있답니다.. (이마짚)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큰, 시골에서 자란 독일인들은 이게 인종차별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친한 사이라면 알려주세요.
이렇게 직장 인종차별, 애매한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법을 공유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제발 이렇게는 하지마세요.
"나도 인종차별적인 발언하기"
미러링이라고 하죠. 친한사이에 예시로 미러링을 하는 것은 왜 너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이었는지 설명하기에는 좋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사이, 애매한 인종차별에 미러링으로 대꾸하는 것은 비추천 드립니다.
텐션만 올릴 뿐, 결국 저도 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해외에서 직장생활, 학교생활 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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